어머니 주일
조선 선조 13년(1580년) 송강(松江) 정철(鄭撤)이 지은
훈민가(訓民歌)에 나오는 16수 시조(詩調) 중 일부입니다.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해동가요 중에 나오는 박인로의 사친가(思親歌) 역시
풍수지탄(風樹之嘆)의 효심(孝心)을 노래합니다.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가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 가 반기리 업슬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부모님을 생전에 잘 모셔야 한다고 가르치는 시조입니다.
젊어서는 이 시조를 입술로 읊조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이 들고 또는 부모님 여의고 난 후의 이 노래들은
우리에게 회한의 탄사(歎辭)가 되어 가슴속을 저미는 아픔이 됩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뒷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대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는데
한밤 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여호와의 명한 대로 부모를 공경하십시오.(신 5:16)
효도는 도덕적 계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불효의 죄 또한 크므로 형벌도 엄하게 내리십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면서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위선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을 받고도 그 은혜를 알지 못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짐승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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