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가난한 마음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30 04:56
조회
901

Z

활그림자도 뱀으로 의심하고, 누워 있는 바위도 엎드려 있는 호랑이로

의심하게 된다. 이럴 때는 마음속이 온통 살기로 가득 차게 된다.


마음이 고요하면 석호(石虎: 진(晋)나라 때 사람으로 몹시 포악했던 인물,

뒤에 고승(高僧)의 감화를 받아 갈매기처럼 유순해졌다고 함)도

갈매기처럼 온순해 보이고 개구리 울음 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니,

어떤 사물에 접하든지 모두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어지러울 때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도 제댈 볼 수가 없고 판다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필리핀의 유머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가난하고 선량한 사람이 하도 먹고 살기가 어려워 하나님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띄웠습니다.

봉투 겉에 [ 하나님 전상서 ]라고 씌여진 편지를 보자 우체국 직원들은

어이없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뜯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본 우체국 직원들은 그 사연이 너무 가엾고 딱하여

저마다 호주머니를 털어 얼마쯤의 돈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 하나님 전상서 ]라고 쓴 편지가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그 두 번째 편지를 읽은 우체국 직원들은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하나님, 보내주신 돈을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공직자들은 

모조리 도둑놈들이라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돈도 대부분 이들이

잘라먹고 조금밖에 보내 주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돈을 보내 주시려거든 우체국을 통하지 말고 직접 보내 주십시오."


하나님은 우주의 규모처럼 매우 크시기도 하고 또 미생물처럼 아주 작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늘 꼭대기에 계시기도 하고, 우리의 가난한 마음

속에 계시기도 합니다. 다만 하나님은 우리의 눈에 잡혀 보이지를 않을 따름입니다.


마치 어머니 뱃속의 태아가 제 어머니를 볼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혈기와 용기가 많고 자존심이 강한 젊은 시절에는 하나님을 믿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해서야 하나님을 

영접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물의 존재가 볼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나님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을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을 마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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