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나무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9 02:52
조회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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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이며 수필가인 이양하(李敭河, 1904-1963)씨의 수필 "나무"입니다.


"나무는 덕(德)을 가졌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分數)에 만족(滿足)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과 불만족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 떠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진달래를 내려다보되 깔보는 일이 없고,

진달래는 소나무를 우러러보되 부러워하는 일이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

- 중략(中略)-

그리고 친구가 오면 다행하게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행해 하는 법이 없다.

같은 나무, 이웃 나무가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나무는 서로 속속들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동정하고 공감한다.

서로 마주보기만 해도 기쁘고, 일생을 이웃하고 살아도 

싫증나지 않는 참다운 친구다.

그러나 나무는 친구끼리 서로 즐긴다느니 보다는 

제각기 하늘이 준 힘을 다하여 널리 가지를 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더 힘을 쓴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항상 

감사하고 찬송하고 묵도하는 것으로 일삼는다.

그러길래, 나무는 언제나 하늘을 향하여 손을 쳐들고 있다.


그리고, 온갖 나뭇잎이 숲을 찾는 사람이 

거룩한 전당에 들어선 것처럼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자연 옷깃을 여미고, 

우렁찬 찬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나무에 하나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천명을 다한 뒤에 하늘 뜻대로 

다시 흙과 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하 생략-"


만인의 애인이라고 불리웠던 노만 빈센트 목사는 말합니다.

"교회는 우리의 모든 희망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꿈, 우리의 각자가 지니고 있지만 

남몰래 숨기고 있는 소원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 교회라는 말입니다.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교회가 부패하고 사람들 눈에  허물 투성이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그래도 믿을 것은 교회밖에 없습니다.


그 교회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됩시다.

나의 이득에 따라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않으며,  이웃 나무를 업신여기고, 깔보고,

비방하지 않으며, 서로 동정하며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나무의 덕을 배웁시다.

늘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며 손을 쳐들어 찬양드리는 

나무의 신앙을 배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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