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신앙
인간의 곤경이 하나님의 기회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예기치 못했던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에게 은혜로
베풀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1982년 노벨 문학상을 탄 콜럼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쓴
'백년동안의 고독'이란 책이 있습니다.
현대판 창세기라고도 불리우는 이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가족 식구가 어울려서 살고 있지만
고독 속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근친 상간으로 이모와 조카가 한 부부가 되고 거기서
태어난 자식에게서는 돼지 꼬리와 같은 꼬리가 달려서 태어납니다.
물질과 허욕속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고 살지만
마지막에 찾아와 머무르는 것은 뼈 속 깊이 스며드는
고독뿐이라고저술하고 있습니다.
뜻을 이루려고 전심 전력해 보았지만 이루지 못할 때 오는 좌절감,
뜻을 이룬 것 같지만 거기서 찾아오는 공허감,
때로 사회에서 소외당한 것 같은 고독한 우리에게
주님은 수직적으로 찾아 오셔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언약한 것을 다 이룰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는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날은 저물어 하늘의 별만 반짝거리고 쉴 곳도 없는 삭막한
들판에서 돌을 베고 누워 있는 고독한 야곱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사방이 삭막한 광야 속에서 고향에 돌아갈 날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고독한 나그네길에 나타나신 주님의 모습입니다.
야곱이 예기치 못했던 축복을 가지고 광야에 찾아오신 하나님은
오늘도 벧엘 광야와 같은 벌판에서 의지할 것 없이 돌 베게를 베고
누워 자야하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좌절과 실망과 근심과 초조와 불안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도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가 영적인 침체 상태에 있을때
가장 가까이 계셔서 우리의 손목을 붙잡고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독한 나그네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면서 고독한 나그네길을 걸어가고 있는
야곱의 모습이 바로 오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또한 자신이 고독을 느낄 때 그것이 바로 높은 차원의 실존적인
인간이라고 키에르 케고르는 말함니다만,
기독교는 고독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때부터가 주님을 찾게 되는 깊은 신앙의 첫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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