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사마귀와 매미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8 23:32
조회
236

Z

새 한 마리가 빠르게 무엇인가를 향해 덮쳐갑니다.

새는 어찌나 급했던지 사냥꾼도 몰라보고 거의 이마를 스치듯 날아갔습니다.


고약한 새, 사냥꾼은 어이없어 하며 중얼거리며 쳐다봅니다.

새는 밤나무 숲으로 꽂히듯 내려앉습니다.

사냥꾼은 활시위에 화살 하나를 얹고 새를 겨누었습니다.


그 때 기이한 광경이 전개됩니다.

매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 그늘에 앚아 제 몸을 잊어버리고

노래 부르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 바로 곁에 사마귀 한 마리가 그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풀잎 사이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새는 그 사마귀를 발견하고는 그처럼 황급히 덮쳐 든 것이었습니다.

사마귀는 매미에 정신이 팔려 새가 덮치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눈앞의 이(利)만 좇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구나(見利而忘其眞)'

사냥꾼은 중얼거리며 활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밤나무 숲에서 되돌아 나서는데 어디선가 호통소리가 들립니다.

아까부터 사냥꾼의 밤나무 숲 침입을 지켜보고 있던 산지기가 

밤도둑으로 오인해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자신은 새를 좇다가 산지기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자(莊子)의 산목(山木)편에 나오는 유명한 당랑박선(螳螂博蟬)이야기입니다.


사냥꾼은 바로 장자 자신이었습니다.

장자는 너무도 놀라운 깨우침에, 이 사건이 있은 뒤

'흐린 물을 보느라고 맑은 못물을 잊어버린'

자신을 질책하면서 석 달 동안이나 문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제 목표만 향해 코를 틀어박고, 

남이 빤히 속을 들여다보고 손가락질을 하는 줄도 모르고

싸움만 계속하는 정치판은 이 이야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작은 잇속에 취하고 흐린 물에 집착하여

아귀다툼을 벌이는 정치는 위험합니다.


우리 정치가 매미나 사마귀 따위를 노리고 골몰하는 사이

경제문제가 덮쳐오고, 미국, 일본, 중국이 화살을 겨누고 있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됩니다.


교회의 사명은 예배, 교육, 봉사, 전도, 친교입니다.


예배는 밥먹듯 빠지거나 늦고, 공부는 아예 선천적으로 싫어하고,

살기도 힘든데 봉사할 기력은 더욱 없습니다.


전도하느라 고생해 보았자 나에게 무슨 이들이 있으며,

성도간의 친교는 잘 하고 있으나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뿐입니다.


내 눈앞의 이득만 보지 맙시다.

언제 사탄의 밥이 될 줄 모릅니다.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봅시다.

나 자신과 이웃을 돌아봅시다.


위엣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골 3:2)

생명이 그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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