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정읍사( 井邑詞 )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7 16:14
조회
223

2Q==


달하 조피곰 도드샤                     달님이시오, 높이 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멀리 멀리 비취어 주십시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후렴)

져재 녀러신고요.                         시장에 가 계신가요?

어긔야 즌데를 드디욜셰라.           진 데(위험한 곳)를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느 곳에나 짐을 풀어 놓고 계십시오.

어긔야 내 가는데 졈그랄셰라.           내(나의 남편)가 가는 곳에 날이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저물까 두렵습니다.


<악학궤범> 권5, 무고(舞鼓)에 나오는 이 '정읍사'라는 노래는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한 백제의 가요이며, 

국문으로 표기된 최고(最高)의 가요입니다.


정읍은 전주의 속현으로 

그 고을 사람이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언덕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오실 동구 밖을 바라보면서 혹시나

남편 오는 길에 해나 입지 않을 까 염려하며, 

무사한 귀가(歸家)를 바라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지순한 사랑을 '달'에 의탁하였습니다.


'달'은 일반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와 안녕,

혹은 개인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에서도 달은 아내의 애정을 함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편의 귀가 길, 아내의 마중 길, 

나아가 그들의 인생 행로의 어둠을 물리치는 광명의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러나 심한 경쟁 사회에서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원칙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과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끈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안에서 세상 누구보다 더 서로 위하고 아껴 주며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납니다.

서로 연결되었던 끈을 끊어 버리고 '진 데'(위험한 곳)로 갈 것이 틀립없습니다.


남은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저미는 슬픔입니다.

저들을 주안에서 정말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은 이들은 '달'(하나님)님이 그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해가 저물기 전에 돌아오기 바랄 뿐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도 쉽게 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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