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의(義)로운 소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7 14:56
조회
434

9k=

충직하고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것으로 소(牛)를 비할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흔히들 미련한 사람을 소에 비유합니다.


행동이 굼뜨거나 우직스러움을 꼬집으며 '소 같은 X'으로  
비하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소의 듬직함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기는 합니다.

살았을 때 하는 일은 말할 나위 없거니와 

죽은 뒤에도 그 몸 어느 부위 하나

버리는 것 없이, 궁극에는 껍데기까지 가죽으로 사람에게 바쳐집니다.


춘원 이광수는 우덕송(牛德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가 사람을 위하여 무거운 멍에를 메고 밭을 갈아 넘기는 것이나,

짐을 지고 가는 양이 거룩한 애국자나 종교가가 창생을 위하여

자기의 몸을 바치는 것과 같아 눈물이 나도록 고마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을 위하여 일하기에 등이 벗어지고 기운이 지칠 때에 마침내

푸줏간으로 끌리어 들어가 피를 쏟고 목숨을 버리어,

사랑하던 자에게 내 살과 피를 먹이는 것은 더욱 성인의 극치인 듯하다.

사람들이 소의 덕을 배우기에 힘써 볼까나"


한편 소가 옛 주인의 산소에 찾아가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경북 상주시의 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던  
375Kg짜리 누렁이 암소입니다.


이 소는 자신을 보살펴 주던 주인 할머니(당시 85세)가  
94년 5월 말 세상을 뜨자 

여물 먹기를 마다하고 사흘 뒤에는 외양간에서 6Km가량 떨어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할머니의 묘소까지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울다 주민들에게 발견되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돌아와서는 제 발로 빈소에 들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감동한 주민들은 소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이듬해

마을회관 앞에 '숭의우공비(崇義牛公碑)'를 세웠습니다.


상주시는 이 소가 죽으면 의우총(義牛塚)을 만들어 이 이야기를 향토 민족 자료로

보존키로 했다고 합니다.


백담사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세상이 바뀌자

'신발'을 거꾸로 신고 돌아선 몇몇 사람의 변심에 분한 나머지

'손봐줄' 사람들을 깨씹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술회하였습니다.


"그간의 세월은 나를 많이 가르쳤다. 

믿었던 사람마저 나를 멀리 할 수 있다는 세상 인심을 알았다."


의리는 빛 바랜 훈장처럼 흐릿해지고 유불리(有不利) 여부가 

가치의 기준처럼 되가는 것이 요즘 인심입니다.


정말이지 소의 덕을 배우는 데 힘써야 할 때입니다.


소에게는 스스로를 위한 그 어떤 배반도, 

비굴한 아첨도, 볼썽사나운 거드름도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 부터 하나님과 목회자에게 의(義)롭고,  성도간에는 덕(德)스러운 관계가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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