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도루묵 신앙인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7 04:32
조회
255

9k=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짱'이란 부사로써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서술어와 함께 쓰여 
속속들이, 모두란 말이며, 

'도루묵'(sailfin sandfish)은 농어목, 두루묵과의 어류인데 두 말을 합쳐서

지금까지의 노력과 공 모든 것이 헛수고로 돌아갔을 때 사용합니다.


조선 중엽, 오랑캐의 침공을 받았던 때입니다.

한양 근처까지 침공해 온 오랑캐를 피해 임금인 인조는 몽진([蒙塵]임금님의 피난)을 떠납니다.


몽진 생활이 길어지자 준비했던 식량들도 거의 바닥이 나서먹는 것의 형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마을의 어부가 직접 잡은 것이라며 생선을 진상했습니다.

임금은 요리장에게 그 생선을 요리해보도록 지시했습니다.

수라상을 받은 임금은 제일 먼저 생선살을 한 점 떼어 입에 넣었습니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혀 끝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것이 

전에 먹어본 그 어떤 생선의 맛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임금은 즉시 어부를 불러 생선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어부는 그 생선을 '묵'이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어부의 말에 임금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을 묵이라고 부르다니 안될 말이다.

앞으로 이 생선을 '은어'라고 부르도록 하여라.'하고 지시했습니다.


전란이 끝나고 궁으로 돌아온 임금은 이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고,

다시 궐내의 지리한 생활이 계속되자 점점 식욕도 없어지고 입맛도 잃어갔습니다.

요리장이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올렸으나 

임금의 입맛은 좀체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인조는 문득 몽진 시절 먹었던 은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즉시 요리장에게 은어를 요리해 오도록 지시했습니다.

임금은 예전의 그 맛을 떠올리며 상에 오른 은어 살을 한 점 떼어

입에 넣었는데 맛이 그렇게 형편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금은 요리장을 물러 분명 그 생선이 은어가 맞느냐고 물었습니다.

요리장은 은어가 분명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은어는 무슨 은어, 그냥 도루 '묵'이라고 불러라."


이렇게 해서 '도루묵'이라는 생선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일 저희가 우리 주 되신 구주 에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세상의 더러움을 피한 후에 

다시 그 중에 얽매이고 지면 그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심하리니..."

(벧후2:20-21)


"도루묵 신앙인"에게 경고하십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2:5)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다 차츰 식어져서 은혜에서 멀어진 교인들이 특히 명심해야 할 말씀입니다.

묵에서 은어가 되었다가 다시 도루묵으로 바뀌는 신앙인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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