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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강도'에서 '감방의 변호사'로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01-05 18:10
조회
159

은행강도에서 '감방의 변호사'로

션 R. 호프우드는 특별히 뛰어난 은행 강도는 아니었다. 


“우린 무기를 들고 은행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엎드리라고 소리친 후 돈을 가지고 도망쳤었다”

라고 그는 회상한다. 1997년과 1998년 네브라스카주 농촌지역에서 그는 공범들과 그렇게 5차례 강도로 20여만달러를 털었다 

체포되어 연방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했다. 호프우드는 복역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교도소 내 법학 도서관에서 보냈다. 

그리고 자신이 법을 위반하는 것 보다는 법을 이해하는데 훨씬 소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스스로를 변신시켰다. 감방 사람들은 들어본 일도 없는, 법조계에서도 아주 드문 존재, 

유능한 연방대법원 ‘법 전문가’가 된 것이다.


10년 형기중 교도소 내 법학도서관서 새 삶 찾아 법률서적 섭렵, 감방동료들 연방대법 진정서 작성

2002년 그는 연방대법원에 심리를 요청하는 첫 사건 이송 진정서를 썼다. 

감방 동료를 위한 진정서로 교도소 타이프라이터로 작성했다. 

호프우드는 변호사가 아니었으므로 진정서에는 사건 당사자인 존 펠러스의 이름만 올라갔다.

그해 대법원은 돈이 없어 접수비를 내지 못하는 복역수 등으로부터 7,209건의 진정서를 받았고 선택된 케이스는 

단 8건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펠러스 대 미합중국’ 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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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진정서 중 하나였다”고 
전 법무차관으로 연방대법원에서만 50건 이상의 케이스를 담당해 온 세스 왁스먼 변호사는 말한다.
왁스먼은 펠러스에게 무료로 케이스를 담당해 주겠다고 말했다. 
대신 하나의 조건을 걸었다.“션 호프우드가 함께 일한다면 내가 맡아 주겠소”라고 그는 펠러스에게 말했다.
펠러스는 기꺼이 동의했다. “션이 이 케이스에 개입한다면 나로선 정말 기쁜 일이지요”

은행강도 범죄로 10년형을 복역한 후 오마하에 정착한 숀 호프우드. 
지난해 결혼한 아내와의 사이에 갓난 아들을 둔 호프우드는 내년엔 법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전 법무차관과 전 은행강도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일했다. 
변론의 골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전략을 세우고 판사의 가상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연구했다.
케이스는 마약관련으로 체포된 펠러스를 심문할 당시 경찰의 위헌여부를 가리는 것이었다. 호프우드는 당시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한다.

“최고의 진정서” 찬사, 승소 거듭<BR>현재 법률보조원·내년 법대 진학
2004년 1월, 일리노이주 페킨 소재 연방교도소에 있는 호프우드에게 왁스먼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대법관 9명 만장일치, 9대0의 승소판결을 알리는 전화였다. 오코너 대법관이 판결문을 작성했다고 했다.
그 케이스는 하급법원으로 되돌려졌고 결국 펠러스는 4년의 감형을 받았다.

호프우드의 은행강도 범행 중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1999년 사건을 담당했던 네브라스카 주 
링컨시 연방지법의 리처드 코프 판사는 호프우드와 공범들이 “불쌍한 은행 텔러를 지옥같은 공포에 몰아넣었다”
고 판결문에서 질책했다. 당시 새 사람이 되겠다는 호프우드의 맹세에 회의적이었던 코프판사는 “13년 후라야 
당신 말이 진심인지를 알 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교도소 내 법학 도서관은 호프우드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곳에서 새로 태어난 겁니다. 난 감옥을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삶이 망가지고 엉망이 되었을 땐 무언가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그는 공부 속도는 빨랐다. 
그러나 배워야 할 것은 너무 많았다. “2000년엔 난 수정헌법 중 단 하나의 조항도 몰랐습니다”
2005년 연방대법원은 호프우드가 준비한 두 번째 진정서를 받아들여 또 하나의 케이스를 하급법원으로 
되돌려 보내 재심을 받도록 했다. 호프우드는 이어 인디애나, 미시간, 네브라스카 등에서 온 감방동료들의 케이스를 검토, 그들의 형량을 각각 3~10년까지 줄이도록 도와주었다.‘호프우드는 2008년 석방되었다. 

그때 이미 석방되어 링컨시에서 카 딜러로 성공해 있던 펠러스는 자신의 ‘감방 변호사’였던 호프우드에게 
성능 훌륭한 1989년형 머시디스 벤츠를 선사했다. “내 딸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웠네”호프우드는 오마하주 소재 코클 인쇄회사에 취직했다. 연방대법원 소송사건 진정서를 인쇄하는 곳이다. 
“정말 내게는 완벽한 직장입니다. 변호사들이 진정서를 작성할 때 마무리 손질을 돕는 일이니까요”
코클사의 트리쉬 빌로트 대표는 처음 호프우드를 채용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 놓는다. 
그의 ‘스토리’를 믿기도 어려웠고 법률보조 지망생이 벤츠를 타고 다니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이력서에 적힌 추천인에게 전화했다. 전 법무차관 세스 왁스먼은 거물 변호사여서 통화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연결되었고 왁스먼은 호프우드의 모든 스토리는 사실이며 그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모험을 감수하고 채용했는데, 정말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빌로트는 호프우드에 대해 만족해 한다.
34세인 호프우드는 내년 법대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연방대법원 진정서 작성 때 그와 함께 일했던 
미시간 법대의 리처드 프리드먼 교수는 이미 학교 입학당국과 호프우드의 입학 건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한다.
사생활도 많이 안정되었다. 지난해 결혼했고 크리스마스엔 아들을 낳았다. 

호프우드에겐 모든 것이 소중하다. 프리드먼 교수는 “그는 마치 죽음의 경계에서 생환한 사람처럼 삶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한다.
호프우드는 요즘도 연방대법원 진정서 작성 돕기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최근 케이스는 미란다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버지니아주 한 복역수의 것으로 크리스마스 무렵에 접수했다. 지난 1월 하버드법대 학장을 역임한 엘레나 케이건이 이끄는 법무차관실은 이 케이스에 대해 1개월의 기간을 연장 요청해 승인받았다. 

오마하주에 거주하는 ‘감방의 변호사’ 출신, 한 법률보조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준비를 하기위해서다. 
- 뉴욕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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