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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31cm...존스홉킨스대 교수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01-20 17:50
조회
123

키 131cm… 의사가 된 나를 보고 희망 갖길

저신장 장애인 환자들의 롤모델, 에인 美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은 외모에 대한 선입견 심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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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 정형외과 교수인 마이클 에인(52·사진)은 항상 의자에 올라가 수술을 집도한다. 저신장(왜소증) 장애를 지닌 그의 키는 131㎝다. 에인 교수는 세계에서 몇 명 안되는 ‘왜소증 의사’다. 그가 국내 저신장 장애인들을 만나기 위해 23일 오후 방한했다. 그는 “많은 저신장 장애아동 부모들이 저를 보면서 ‘그가 할 수 있다면 내 아이도 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장애인들보다 짧은 팔과 다리를 지닌 ‘난쟁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왜소증 전문 의사’로 기형적인 신체 비율 때문에 저신장 장애인들이 겪는 관절과 연골 등 질환 전문가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에인 교수는 학창 시절 작은 키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다. 그의 키는 16세 때 131cm에서 멈춰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을 돕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힘든 상황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그의 부모는 항상 “키가 작다는 것만으로 예외가 될 순 없다”고 아들에게 말하곤 했다. 에인 교수는 브라운대학교 야구 대표팀에서 2루수로 활약했고 남학생들이 모인 사교 클럽에서 임원으로 나서기도 하는 등 활발한 대학 생활을 했다.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할 때는 높은 편견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의대 30곳에 원서를 넣었지만 면접관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그렇게 작은 키와 짧은 팔로 어떻게 의사를 할 수 있겠냐”라며 퇴짜를 놨다. 다행히 다음해 다시 지원한 의대 30곳 중 알바니대 메디컬 스쿨이 유일하게 그를 받아들였다.

“알바니대 메디컬 스쿨의 면접관 중 마침 굉장한 야구팬 한 분이 계셨어요. 대학 야구팀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한 친구가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는 얘기를 했더니, ‘키가 작은 네가 그 친구와 야구를 했을 정도였다면, 너는 충분히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시더군요.”

막연히 비장애인 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던 에인 교수가 저신장 장애인을 돕겠다는 뚜렷한 ‘사명 의식’을 갖게 된 것은 20년 전, 레지던트 마지막 해인 1994년 무렵이다.

“알바니 신문에 저신장 장애아를 낳은 아버지에 대한 기사가 실렸어요. 그 아버지가 어느 날 친구 집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키 작은 의사를 만났는데 집으로 돌아와 부인에게 ‘걱정 마. 우리 아이도 그처럼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줬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이 얘기를 친구로부터 들었는데, ‘그 의사가 누군데?’라고 묻자 친구가 씩 웃으면서 저를 가리키는 것이었어요. 그 순간 이 일에 헌신해야 한다고 느꼈지요.”

부단한 노력 끝에 그는 지금 저신장 장애인 환자의 롤모델이 됐다. 저신장 장애 아동을 둔 많은 부모들이 그를 만나 안도와 희망을 얻는다. 에인 교수는 “지난 주에는 뉴욕에서 5시간 운전해 상담을 받으러 온 7개월짜리 저신장 자녀를 둔 엄마를 만났다”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던 그녀와 오래 대화하며 차츰 안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 그녀는 그날 밤 자신의 딸이 미국 대통령도 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신장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의 모습은 에인 교수에게 어떻게 비쳤을까. 그는 “미국에서는 새로 지은 호텔일수록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문고리 위치를 낮추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에인 교수와 함께 방한한 딸 알렉사(19)도 저신장 장애인이다. 알렉사는 “한국에서는 저신장 장애인들이 다리 연장술을 미국보다 많이 하는 것 같다. 내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하면 되는데 왜 수술을 많이 하게 될까”고 궁금해했다. 그러자 저신장 장애인 딸을 둔 통역 자원봉사자는 “한국에서는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 심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저신장증이란

성인 기준으로 키가 남성 145㎝, 여성 140㎝ 이하인 증상. 국내 약 2만명이 저신장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버지 키 160㎝ 어머니 키 150㎝ 이하면 가족성, 연골무형성증(성장판이 성장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 질환) 골형성부전증(뼈가 잘 부러져 잘 크지 않는 질환) 등이 원인이면 선천성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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