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성모의 마술사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8 23:02
조회
390

2Q==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의 단편 중 "성모의 마술사"란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보잘 것없는 마술사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베르나베'인데 여러 가지 재주와 마술로서 

이 도시 저 도시를 유랑하며 힘겹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어떤 수도승을 만나 자기도 날마다 성모를 찬양하며 

순결하게 살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가 수도원에 들어가 보니 모두들 성모를 섬기기 위해 

자기 재능과 기술과 지식을 다투어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원장은 성모의 미덕을 다른 책을 편찬하고 어떤 수도사는 익숙한 솜씨로

그 논문을 송아기 가죽에 베끼고 또 다른 수도사는 거기에 섬세한 성화를 그리고,

또 어떤 수도사는 석상을 다듬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베르나베'는 자기의 무지함과 무력함에 서글픔을 느낍니다.


"모두들 성모님께 사랑을 바치고 있는데 나는 뭐람."

백방으로 자기가 할 일거리를 찾아보았으나 매일 더욱 슬퍼질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온 천하를 얻은 듯 기뻐하며 예배당으로 뛰어 갔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예배당 안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이제 슬퍼하거나 한탄하지 않습니다.

다른 수도사들이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수도사들은 예배당 문 틈으로 들여다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베르나베'가 성모의 제단 앞에서 거꾸로 선 자세로 두 발로 여섯 개의 공과

12자루의 비수를 가지고 마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성모를 위해 단지 자기가 가진 유일한 재주를 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참 수도사들은 그가 성모를 모독한다고 소리쳤습니다.


원장은 그가 순진하기는 하지만 아마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우격다짐으로 '베르나베'를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 때 그들은 제단의 성모께서 내려와 푸른 옷자락으로 마술사의 이마에서 

방울져 내리는 땀을 씻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를 본 원장은 바닥에 엎드리며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요"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들 각자는 이 마술사와 같이 주님을 섬기기에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라도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섬기면

주님은 참으로 기뻐 하십니다.


음악에 큰 재능은 없어도 열심히 찬양하며,

남이 싫어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교회를 위해 자기의 물질을 아끼지 않는 우리를 

주님께서는 더욱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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