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눈물
미국의 작가 월터 반게린씨가 소개한 자신의 경험담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만화책을 무척 좋아했는데 하루는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몇권 훔쳐 왔습니다.
그 사실을 발견한 아버지는 아들을 엄하게 꾸중했고,
도서관에 함께 가서 책을 반납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듬해 아들은 책방에서 만화책을 또 훔쳐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문제를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들의 손을 잡고 서재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아직까지 너를 때린 일이 없어.
그러나 오늘은 너에게 도둑질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가르쳐야겠다."
그리고 아들을 자기 무릎 위에 엎드리게 한 후 호되게 손바닥으로 다섯 대를 때렸습니다.
"너는 여기에서 반성하며 혼자 있거라.
아버지는 나갔다가 잠시 후에 들어오겠다."
아들을 방에 두고 나온 그는 참을 수 없어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한동안 운 아버니는 세수를 하고 다시 서재로 들어갔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뒤 아들이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아버지와 그 일 이후로는 다시는 도둑질을 안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도둑질은 결코 안 할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에게 맞은 것이 그렇게 아팠니?"
그러자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그래서가 아니에요.
나는 그 때 아버지 우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남자들은 직장 문제 그리고 가장이라는 큰 짐을 지고 있어도 자신들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를 못합니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가 속마음을 드러내면 가벼워 보이고
특히 눈물을 흘리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문화입니다.
어릴 때부터 울면 나약하다고 야단을 맞고 자라
감정을 억제하다 보니 못 우는 것일 뿐 남자들도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명퇴당한 날 저녁, 외동딸의 결혼식, 친한 친구의 장례식 후
그들은 눈물을 참으려고 술을 찾습니다.
괴로워서 한잔, 슬퍼서 한잔, 기뻐서 한잔,
그래서 우리 나라 남자들의 술(위스키) 소비량이
세계 4위, 한국 축구처럼 4강입니다.
눈물은 나약한 남자만 흘리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도
죽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고(요 11:35),
다윗은
자신이 흘린 눈물이 요를 적실 정도였다고 합니다.(시 6:6)
욥이 흘린
감동의 눈물(욥 16:20)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개와 좌절의 눈물이 아닌 회개와 반성의 눈물을,
슬픔의 눈물이 아닌 감격의 눈물을 흘려 봅시다.
한 편의 시를 읽고도, 연속극 비디오를 마주하고도 눈물을 흘려 봅시다.
눈물은 치유력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씻어주고 위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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