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등대 이야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5 21:17
조회
180

2Q==

등대가 없는 바닷가 마을이 있었습니다.

등대가 없다보니 크고 작은 뱃길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뜻 있는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등대의 불빛은 생명의 빛이었습니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뱃길 사고는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뱃길 사고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다는 잔잔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자 등대를 만든 사람들은 등대 내 한편에 연회장을 만들어 평상시에는 

마을 주민들이 잔치를 벌일 수 있는 수익사업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나 연회장은 만들어졌고

매일 밤 등대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등대지기들이 잔치를 하고 있는 사이 다시 뱃길 사고는 늘어났습니다.


등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사람들을 비판하던 소수의 사람들이 또 다시 뜻을 모아 

연회장이 있는 등대 옆에 새로운 등대를 만들어 구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자 내부에서 수익 사업을 하자는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결국 그 등대에도 연회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후 뱃길 사고는 또 생겼고 

또 다시 소수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두 번째 등대 옆에 세 번째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반복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 바닷가 마을에는 구조 작업을 하지 않는 수많은 등대가 생겨났습니다.


"우리도 한때는 열심히 난파선을 구조했다"라는 전설만을 남겼습니다.


이민 교회의 현실을 개탄하며 뜻 있는 사람들이  

교회 개혁과 갱신을 외치며... 협의회, ...목사회 등 여러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교회 개혁을 외쳤던 그들의 힘은 점점 약해지고 

그들도 무수한 바닷가의 등대지기와 같이  "우리도 한 때는 개혁에 앞장섰었다"고 지난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그들에게 실망한 다른 사람들이 다른 개혁 그룹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언젠가는 개혁과 갱신 운동을 희미한 옛 추억으로 돌릴지 모릅니다.


본 교회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체교회 건물이 없이 셋방살이 할 때 교인들은 

더 열심히 이곳저곳 다니며 기도와 성경 공부에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 자신의 예배처소만 허락되면 거의 교회에서 살다시피 신앙 생활을 할 줄로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체성전을 허락하신 그 후, 그 때의 믿음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교인의 반 이상씩 모여 하던 성경 공부는 이제 낮은 출석율로

서너 시간씩 연습하던 많은 성가대원들은 그저 소수만이 짧은 시간 연습하는 것으로

명맥만 유지할 뿐입니다.


우리교회도 한때는 차고 넘치도록 성가대원이 있었고,

절반 이상이나 열심히 성경 공부를 했었었다"는 기억만을 남긴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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