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소경과 절름발이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5 23:17
조회
181

9k=

도시 근처 숲 속에 두 명의 거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거지는 소경이었고, 다른 거지는 절름발이였습니다.

그들은 매우 경쟁적이어서 날마다 서로 경쟁하며 적대 관계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숲 전체에 불이 나 

그들의 움막도 역시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소경은 뛸 수 있었지만 어디로 뛰어야 할지,

아직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은 지점이 어디인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불길은 빠른 속도로 거세게 번져갔습니다.

절름발이는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빤히 지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문득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절름발이는 생각했습니다.

'소경은 뛸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경쟁의식은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통합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들은 소경이 절름발이를 업고서 한 사람처럼 행동 할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그 후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들은 적대 관계를 포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독불 장군이 없습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군림하는 사람도 그를 떠받쳐 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의 대가를 지고 있는 것이며,

아무리 인기 있는 스타라도 그를 열광적으로 지지해 주는 

대중이 없으면 한 낱 잠자는 보통 사람일 뿐입니다.


나는 내가 아닌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관계 속에 매인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많은 관계들이 나를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공기와 새들, 물과 흙과 나무과 식물들, 동물들과 사람들 등

그 무엇보다도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존재를 아끼고 돕는 행위는 곧 자신을 사랑하고 돕는 길입니다.

토양이 되는 내 주변이 기름지고 풍요로울 때 

나의 존재는 그만큼 확고해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이야 죽든 말든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 주위를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줄을 끊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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