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이민과 교회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7 14:27
조회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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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한국에 이민 바람이 불면서 해외로 삶의 터전을 바꾸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이민자 수는 1만 5307명으로 99년 1만 2355명보다 
20.9% 증가했습니다.


이민 인구는 지난 1976년 4만 6533명을 정점으로 매년 10%정도씩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을 비롯, 

웬만큼 사는 사람들의 이민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먹고 살기 힘든 저소득층이 생활의 방편으로 이민을 택했으나

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이 주목적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국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태어나게 하고 자라게 해준 조국의 품을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어느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학연, 지연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의 

관습에 생태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민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를 경제학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에서 생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

이 급기야 한국에서 퇴출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눈치 없어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힌 사람들입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눈치'는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외부 청탁을 맡은 기관장은 실무자에게 명확한 지침을 하지 않은 채

"당신이 알아서 잘 처리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눈치 있는 사람은 기관장의 의중을 잘 헤아려 승승장구하게 되고

고지식한 사람은 그야말로 규정에 따라 잘 처리하려다 '무능한' 또는

'융통성이 없는' 자로 낙인이 찍혀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 보면 그 사회는 자연히 '눈치 빠른 사람'들이 장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직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은 이런저런 사유로 낙마하고,

눈치를 잘 살피며 알아서 잘 기는 사람들만 살아남으며

점점 '눈치 공화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런 나라가 겉은 멀쩡해도 속은 썩을 대로 썩어 한 줌 바람에도 날아가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IMF사태로 익히 경험한 우리들입니다.


"골치 아픈데 이민이나 갈까?" - 이런 현실도피식 생각은 나이 40을 전후 한

중산층의 80%가 이민을 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여론 조사에 나타납니다.


섬기던 교회를 떠나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하나님이 보실 때 반드시 의롭고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떠나는 사람들은 보통 이민과 달리 대부분이 자기의 이해득실에 빠른

'눈치'만점인자들입니다.


'무능'이 아니라 남에게 상처나 주는데 '유능'한 자들이 많습니다.


제 꾀에 제가 빠져 멸망의 길로 가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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