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가면(假面)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5 16:45
조회
191

2Q==

한 천사가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뜻밖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미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사람들이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한 사람을 미행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안정된 직장을 가진 모범적인 시민이었습니다.


아침 출근 길에 자가 운전을 하며 출근하는데 
그 날 따라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출근 시간이 촉박해오자 그는 가면을 쓰더니 끼어들기와

신호 위반, 차선 위반을 일삼으며 질주했습니다.


거기까지는 봐줄 수 있겠지만 노약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데도, 멈춰서 기다려 주지는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아

신호등을 따라 잡고 가는 모습은 천사도 봐주기 힘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 사람의 중심에는 하나님도 없고, 양심도 없고, 
오직 경찰관만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도 그의 가면은 훌륭하게 빛났습니다.

상사 앞에서는 유능한 척, 부하 직원 앞에서는 권위적인 모습으로 

특수 제작한 가면인 듯 훌륭히 기능을 발휘했습니다.


퇴근 후에 그 사람은 친구들을 만나 맥주를 마시며  
그 날의 피로를 풀고 있었습니다.

몇 잔을 기울이자 그 사람은 서서히 가면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이 그 사람의 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가면 속에 또 가면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은 정치인의 위선과 화려한 연예계나

스포츠의 뒷 이야기를 즐겨 했습니다.


며칠 후 주일이 되자 그 사람은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갔습니다.

천사는 내심 많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사의 기대는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예배당에는 고상하고 경건한 다른 가면들로 수두룩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입구에서 목사와 악수할 때조차도 

그 사람은 끝내 가면을 벗지 않았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람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내도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은 품을 떠나  새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는 홀로 되어 양로원에 들어갔습니다.

이른 아침 세수를 하던 그 사람은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자식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때 천사는 그 사람의 얼굴에 가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비로소 그 사람은 천사를 볼 수 있었고 천사의 손을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천사와 함께 손을 잡고 하늘 나라에 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가면을 벗고 살았더라면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도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었을 까요?"


천사는 대답 대신 미소만 지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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