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가시고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6 05:45
조회
170

Z

초등학교 3학년, 남달리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10세 소년

다움이는 백혈병으로 2년째 병원에서 투병중입니다.


'선생님,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 되나요, 

이 만큼 아팠으면 죽어도 되지 않아요?"

항암 치료가 너무 고통스러워 죽고만 싶을 정도입니다.


재발을 거듭하며 혹독한 투병을 견디어 내는 아들을 간병하는

시인 아버지 정호연의 뜨거운 사랑과 헌신도 보람없이

담당 의사는 골수 이식 외에는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심한 고통이 동반되는 생명 연장보다는 남은 생을 고통 없이

살 수 있도록 지내기 위해 둘이는 모든 것을 정리, 강원도 사락골로 갑니다.


산골에서의 행복했던 것도 잠시 다움이는 다시 백혈병이 재발, 
응급실로 실려갑니다.


이 때 일본에서 맞는 골수 제공자가 나타납니다.

아버지는 많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신장 기증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아 그 계획도 무산,

마지막으로 각막을 제공하기 위해 한쪽 눈을 빼줍니다.


드디어 다움이의 골수 이식 수술은 성공적, 완치가 됩니다.

그러나 자신은 아이가 겪었을 엄청난 아픔을 대신해 주지 못했음을 속죄하는 심정으로 

말기 간암의 고통과맞습니다.


'아들아, 그동안 네가 이렇게 아팠구나'

아들의 고통이 자신의 가슴에 고추를 저미듯 되살아나옵니다.


병이 깊어가며 자신의 생을 마감 할 시간이 다가오자

아버지는 자기들을 버렸던 

다움이 어머니가 있는 프랑스로 아들을 보냅니다.


영영 볼 수 없는 아들을 보내고 강원도 산골로 돌아온 그는 

교회에 가겠다고 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두 손을 모아 방바닥에 대고 그 위에 이마를 얹습니다.

그리고 첫눈 오는 그 날 

그는 기도하는 자세로 고요히 죽어갑니다.


조창인씨의 장편 소설 '가시고기'의 줄거리입니다.


가시고기는 전체 길이가 5cm 내외이 작은 담수어로서

산란기는 4-7월, 수컷이 둥지를 틀고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하게 한 뒤 알과 부화한 새끼를 보호합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을 낳은 후 어디론가 달아나 버립니다.

아빠 가시고기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봅니다.

알들을 먹으려는 다른 물거기들과 목슴을 걸고 싸워 보호합니다.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다 자란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 길로 가버립니다.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립니다.

가시고기의 일생을 본딴 이 소설은 그 동안 과소평가가 되어 왔던

부성애의 위대함을 부각시키고

한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을 통해  아버지된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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