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올바른 시작(始作)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5 16:00
조회
401

9k=

"이위공(李衛公) 문대(問對)"는 당나라 태종(太宗)과 명장(名將) 이정(李靖)

이 제왕학(帝王學)과 병법(兵法)에 관하여 나눈 문답을 모은 책입니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사나이가 마차를 타고 북쪽을 향해 쏜살같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은 어디로 그리 급히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초(楚)나라로 가는 중이요"라고 사나이는 대답했습니다.

"초나라로 가려면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왜 이쪽으로 가느냐?

당신은 방향을 잘못 잡고 있소"라고 사람들이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사나이는 말했습니다.

"이 말은 기막히게 잘 달리는 명마라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딱하게 여긴 사람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말이 아무리 잘 달린다 해도 길을 잘못 들었으니 많이 갈수록 목적지와는 멀어질 뿐이잖습니까?"

그러자 사나이는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노자를 많이 갖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없습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어이가 없어진 사람들은 

그래도 한 번 더 사나이가 정신차리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다지만 당신은 헛걸음질을 하고 있다고. 

너무 빨리 말을 달리다 보면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되니 

좀 걸음을 늦추고 정신을 가다드은 뒤 우리 말을 귀담아 듣고  가는게 좋겠소."


그러자 "그래도 마부(馬夫)가 능하니까 걱정없소." 
라고 사나이는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래도 마부가 길눈이 어두우면 어떡하느냐?"고  
여전히 걱정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위(魏)왕이 조(趙)나라를 공략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충신이 급히 달려와서 왕에게 들려준 우화입니다.


"어느 일에나 처음부터 길을 잘 들어서야 합니다.

공연히 좋은 말만 믿고 노자가 많다거나 마부가 좋다고 마음을 놓고 마냥 틀린 길을 달려나가면

더욱 더 길은 멀어질 뿐입니다.


지금 임금께서는 천하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조나라는 위나라에 굴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크고 군대가 강하다는 것만 믿고

나간다면 오히려 패업(?業)으로부터 멀어질 뿐입니다."


이 말을 듣고 위왕은 마음을 돌렸다고 합니다.

올바른 출발은 올바른 결과에 도달하고 그릇된 출발은  그릇된 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백두산 천지의 한 방울의 물도 동으로 향한 것은 동해로,

서로 향한 것은 황해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처음은 지척의 차이나 나중은 천리의 차이가 됩니다.

우리의 삶이나 신앙 생활에 잘못된 시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는지?

과감히 되돌아가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용기와 결단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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