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토파즈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2-25 06:28
조회
171


2Q==

토파즈 선생은 개구쟁이들을 가르치는 가난한 중학교 교사였습니다.


사람 좋기가 한이 없어 교장은 물론 
아이들까지도 넘 볼 지경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학교 후원자 아들의 부진한 성적을 올려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부형과 교장으로부터 힐책을 받게 됩니다.


교장은 그 아이의 성적을 올려주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고지식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토파즈는  그 주문을 딱 잘라 거절합니다.

화가 난 후원자는 아들을 전학시켜 버립니다.

든든한 후원자를 잃고 난 교장은 토파즈 선생을 면직시킵니다.


토파즈는 그 결벽성 때문에 다른 학교에도 못 들어가고 
결국 가정교사가 됩니다.

그런데 그 집은 부정을 일삼는 국회의원의 정부(情婦)의 집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토파즈를 꾀어 
사장 자리에 앉힙니다.


얼마 후 그는 자신이 부정을 일삼는 부끄러운 자리에 앉아 

 실컷 이용만 당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신경쇠약까지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점차 그 일이 손에 익어가고 요령도 생기자

토파즈의 인생관도 어느덧 바뀌어 갑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던 그도 
"돈 나고 사람 나며 돈이 행복을 낳는다"고 믿게 됩니다.


그는 과거 교단에서 젊음을 불태웠던 시간들이  
어리석게만 여겨졌습니다.

때가 낀 단벌 신사, 수염을 깎을 겨를도 없이

바쁘게 뒤면서 고지식하게 정의가 어떻고 진리가 무엇이니 하면서

목청을 높이던 시절이 희극처럼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르셀 파뇰이 1928년에 발표한 희곡 '토파즈'의 줄거리입니다.


우리가 저지르는 많은 죄, 그리고 알면서도 점점 죄에 대해 

둔감해 지는 것은 문둥병과 유사합니다.

문둥병으로 인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어버리는 것은 주로

감염과 상처 때문이라고 처음 발표한 폴 브린드 박사는 그 이유가

환자 자신이 통증에서 오는 경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직에 큰 손상이 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문둥병균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노보케인'이라는 

마취주사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 아무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워 범하는 죄일지라도

죄는 문둥병과 같은 마비 증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워해야합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의 접촉 감각을 둔화시켜서 

서서히 우리의 영혼을 손상시켜 상처와 감염을 의식 못하는,

토파즈와 같이 서서히 하나님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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