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복[福]
1997년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상 아쿠타가와 상[賞]의 116회 수상은
재일동포 2세 유 미리(柳美里 28세)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최근 몇 년 새,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기시다 구니오 상을 비롯하여
이즈미교카 문학상, 노마 문예 신인상 등 주요 문학상을 독차지 하며 일본 문단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고등학교 1학년이 최종 학력일 정도로 불행한 성장 과정을 거쳤으나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왕성한 창작 의욕으로, 수 많은 소설, 수필, 희곡
등을 발표하여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의 작품에서 무엇이 중요시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한마디로 '없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에게는 어릴 적부터 즐거운 식탁, 가족간의 대화, 고향, 일본 국적등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러나 없다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었기에 오히려
'없음'을 사랑하며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는 가난을 딛고 뛰어 넘는 의지와 용기로 자신의 생애를 아름답게 꽃피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도
이십대 젊은 시절에는 단 한 켤레의 신발이 없어 외출을 못했다고 합니다.
또 굶주림에 지쳐 기르던 고양이가 물고 온 소시지를 나누어 먹었다는 일화도 전해옵니다.
오늘의 가난이 어쩌면 내일에는 더욱 풍요롭고 윤택한
정신의 부[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가난 자체가 복이 될 수는 없으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성서는 말합니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그들의 심령에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은
비어 있는 상태를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심령이 비어있으므로 하나님을 모실 자리가 있다는 말이며,
말씀을 받아들일수가 있어 천국을 소유할 수 있는데까지 이르렀고
천국을 소유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복이 있는 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 명예, 권세, 우상 등 다른 사상으로 꽉 차 심령이 부유하다면
다른 것이 들어 갈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온 천하의 보물이 다 자기 것이라고 해도
천국을 놓친다면 그는 복이 없는 자임이 분명하며,
세상에서 가진 것 없고 가난하더라도
천국을 소유한 자라면
그는 참으로 복이 있는 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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